시중은행 조이기에 대출 수요 2금융으로 이동
보험업계, 주담대 물량 제한…신규 대출 중단하기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은행권이 가계부채 속도 조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자 보험업계 등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보험업계는 주담대의 물량을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주택가격 3억원, 대출금액 1억원, 대출기간 30년, 고정금리, 아파트담보대출로 설정할 경우 전날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는 3.79~5.14%로, 9월말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삼성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또 1주택자의 '갈아타기'용 대출 또한 실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만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대출금리의 변동이 크지 않다"며 "시장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가산금리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금리를 높여 옮겨 붙은 수요에 대응하는 대신 물량을 조여 가계부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월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쉽게 올리는 행태를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에 대한 자체 목표 물량은 이미 마감된 상태"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하나생명과 흥국생명은 신규 주담대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은 1월 9000억원, 2월 -1조9000억원, 3월 -4조9000억원을 기록하다가 4월 4조1000억원 늘며 급증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어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8월 9조7000억원까지 늘었다가 9월 5조3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증가폭이 크게 꺾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은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8월에 일시적으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보험사들이 물량을 조절해 차주 유입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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