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며 팥·소금 뿌리고 부적 붙여…"앞집의 도넘는 항의, 어쩌죠"

기사등록 2024/11/13 16:06:39 최종수정 2024/11/13 16:16:50
[서울=뉴시스] 층간소음 문제로 앞집과 넉 달째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층간 소음 문제로 앞집과 넉 달째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영유아 3형제를 키우는 엄마다.

A씨는 "첫째가 일곱 살, 둘째와 막내가 각각 30개월, 18개월"이라며 "지난 7월 서울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리실로부터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민원은 새벽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 점심시간 혹은 초저녁에 수도 없이 이어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민원인은 앞집에 사는 여성이었으며, 민원은 주로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남자아이들인 만큼 죄송한 마음에 조심시켰지만, 시끄럽지 않은 날에도 민원 전화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앞집 여성은 들으라는 듯이 자신의 집 현관문을 세게 닫는가 하면 "시끄러워!"라고 소리를 질렀다.

소음에 대한 항의는 18개월 된 막내가 장염에 걸려 우는 날에도 이어졌다. 장염에 걸린 아이가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설사를 계속해 괴로웠던 날, 오후 1시부터 "소음 조심하라"는 아파트 방송이 흘러나왔다. 관리실로부터 "민원이 들어왔다. 애 좀 조용히 시켜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A씨는 "집에 경찰도 찾아왔었다"며 "경찰이 '아이 울음소리 때문에 신고받고 왔다'고 하더라. 아동학대로 오해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앞집 여성은 복도에 소금과 팥을 뿌리고, 조롱성 문구를 담은 안내문과 함께 부적을 붙였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안내문에는 '어서 오세요? 소음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공감도 지능이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A씨는 "나도 노력을 많이 했다. 현관문에 방음 패드도 붙였고, 전셋집이라 고민하다가 주인 허락 받고 사비로 중문도 설치했다"며 "앞집에서는 계속해서 문을 세게 닫고 소리를 지르고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30개월밖에 안 된 아이는 앞집의 행동을 보고 '엄마 무서워'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막상 아랫집이나 윗집에서는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어서 더 억울하다"며 "앞으로 아이들을 계속 키워야 하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소음에 대처하는 행동이 상식적이지 않다" "애가 아프니까 나도 슬프다" "윗집이랑 아랫집은 하나도 안 들리는데 앞집만 들리는 게 이상하다" "기본적인 소리에도 민감한 사람들은 개인 주택으로 이사가는 게 맞다" "대한민국에서 애 키우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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