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2025 K컬처 트렌드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3일 아모레퍼시픽재단에 따르면, K컬처 트렌드 포럼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진행됐다.
올해 3회를 맞이한 포럼은 한 해 동안의 한국 대중문화를 결산하고 미래의 트렌드를 전망했다. 4개의 섹션에 800여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인 대중음악 세션에 조일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고윤화 서울대 한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이재훈 뉴시스 기자가 참여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2024년 한국의 대중음악계에 대해 "가능성은 많이 제시되었던 한 해지만, 시끄러운 것에 비해 성과는 크지 않았다"고 요약했다.
패널들은 멀티 레이블 체제의 명암 부분에 대해 프로듀서의 시대에서 현재 하이브 같은 멀티레이블의 시대로 이행하면서 2024년은 일종의 성장통을 겪었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데이식스나 QWER 같은 밴드 음악의 열풍에 대해 분석했다. 인디 록부터 주류음악계까지 열풍이 퍼진 밴드 포맷 대중음악은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현상임에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로제가 발표한 '아파트(APT)' 열풍도 다뤘다. 패널들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결합이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을 지적하며 이젠 K팝은 K라는 수식어를 떼고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대중문화가 기존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스타일을 섞은 '매쉬업' 방식을 보편화한 체감 사례로 로제의 'APT'를 바라보기도 했다. 패널들은 올해의 MVP로 밴드 열풍을 이끈 데이식스를 선정했다.
내년 대중음악의 전망과 화두로 'K없는 K팝'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성장' 'BTS 완전체의 컴백' 등이 언급됐다.
두 번째 세션은 드라마와 예능을 함께 다루는 시간이었다. 패널로는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안수영 MBC 예능본부 PD, 남지은 한겨레신문 기자,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가 참여했다.
윤석진 교수는 스토리텔링에선 로맨스 캐릭터의 변주(젠더 감수성과 남녀 관계 전복), 데우스 마키나(회귀, 환생, 빙의의 판타지), 세계관의 공유와 확장(시즌제와 스핀오프), 주말 드라마와 막장 드라마의 퇴조를 키워드로 꼽았다.
안수영 PD는 경제 성장률 둔화 시대에 광고 시장이 축소되면서, 신규 예능이 줄고 안전지상주의의 현상이 나타난 점을 지적했다.
향후 전망들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과거에 대해 극적 성찰을 하는 드라마가 다수 제작되고 있고, 로맨스나 추리물의 외연 확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산업적으로는 크리에이터나 신인 작가의 창작 기회가 활성화되고 젠더 감수성이 강화된 여성 연출가의 작품이 두드러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 번째로 이어진 웹툰 세션엔 김소원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서은영 한양대 학술연구교수, 강태진 코니스트 대표, 임민혁 콘텐츠랩블루 이사가 참여했다.
패널들은 2024년 웹툰계의 첫 이슈로 네이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들었다. BL 장르의 인기와 팬덤과 웹툰의 미디어 믹스도 올해 중요한 이슈였다고 소개했다.
BL 장르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웹툰 산업 자체가 더 좋은 결과를 낼 거라는 비전도 제시됐다.
마지막 세션인 영화 파트는 정민아 성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이현경 영화평론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나원정 중앙일보 기자,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가 참여했다.
패널들은 영화 장르 다양화, 시성비, 체험 중심의 관람 등을 키워드로 언급했다. 볼 영화를 고르는 기준에서 '안정성 > 시즌성 > 스타성'의 공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화관에 야구 중계나 드라마 상영 등 타 분야의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봉준호·박찬욱·나홍진 감독이 내놓을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앞으로 팬덤 시장은 점점 더 확장되리라 예측되며, 장르 다양성도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포럼은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주최하고 컬처코드연구소와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가 주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연구재단·미다스북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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