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200→600원대 '폭발'
'머스크' 후광 지속 여부가 관건
무한 발행이 변수…"가격 방어 수단 부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대선 최대 수혜 코인이자 밈코인 대장주인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매섭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만에 가격이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코인 불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퍼진 가운데 도지코인이 밈코인 중 처음으로 지폐주(가격이 1000원 이상인 종목)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빗썸 기준 전날 오후 7시께 624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5일 210원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97% 오른 수치다.
도지파파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후광이 상승 요인이다. 밈코인 특성상 코인 자체 기능보다 시장 심리가 매수세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머스크가 미국 내각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지코인도 함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이는 그간 도지코인이 상승했던 패턴이기도 하다. 앞서 도지코인이 전성기를 누렸던 지난 2021년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대중의 가상자산'이라고 칭했던 시절이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은 지난 2021년 5월 사상 최고치인 71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지난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미국 내각에 합류한다면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함께 강세를 띨 것"이라며 "이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꾸준한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밈코인 중 처음으로 지폐주에 등극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밈코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대장주가 끌어올린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은 변동성이 가장 높은 밈코인으로 제일 먼저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도지코인이 무제한 발행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도지코인 개발자 잭슨 파머는 지난 2014년 해당 특성 때문에 도지코인이 투자 수단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밈코인에 정통한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소각이나 디파이 모델을 통해 유틸리티를 확보하고 가격을 상승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하지만 도지코인은 무제한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가격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현재는 과열된 투심에 의존해 가격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가격 급등락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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