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6A호 쏘아올린 팰컨9, '23회 재활용' 타이 기록 수립
스페이스X, 로켓 재활용 기술 박차…스타십 6차 발사 내주 진행
13일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케너베럴 공군기지에서 KT 샛의 무궁화위성 6A호를 싣고 발사된 팰컨9 로켓은 무사히 기지로 재착륙하는 데 성공하며 23번째 발사체 재활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3회 재활용은 스페이스X 로켓이 기존에 세웠던 최고 기록과 동일한 수치다. 앞서 2대의 팰컨9 로켓이 23회 발사 및 재활용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대는 지난 8월 착륙 중 화염에 휩싸이며 옆으로 쓰러졌고,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무궁화위성 6A호 발사와 함께 스페이스X가 또 한 번 로켓 재활용 신기록을 써내린 셈이다.
이번 발사에서 팰컨9은 약 3.9t 무게의 무궁화위성 6A호를 임무 고도인 3만6000여㎞ 상공 정지 궤도에 진입시켰다. 발사 후 약 34분30초 만에 팰컨9의 상단부가 무궁화위성 6A를 정지 궤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무궁화위성 6A호를 임무 궤도에 배치하고 팰컨9의 하단부는 비행 시작 약 8분20초 만에 케이프 케너배럴 우주 기지의 착륙 지역으로 무사 귀환했다.
스페이스X가 궤도 진입용 로켓을 재활용 착륙시킨 것은 팰컨9과 팰컨 헤비를 합쳐 이번이 364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발사 및 재활용에 107번째 성공했다.
팰컨9과 팰컨 헤비도 로켓을 재활용하고는 있지만 로켓의 상단부는 탑재체를 우주 공간에 배치시킨 뒤 폐기하게 된다. 재활용되는 부분은 역추진 기능이 장착된 로켓의 하단부 뿐이다. 하지만 스타십과 슈퍼헤비 부스터는 우주 역사 최초로 로켓의 상·하단부 모듈 전부를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달 13일(현지시각) 진행된 스타십 5차 시험 발사에서 슈퍼헤비를 발사대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앞서 6월 진행된 4차 시험발사에서는 슈퍼헤비를 바다에 떨어뜨리는 정도에 그쳤으나 4개월 만에 부스터 역추진 및 로봇팔 메카질라 기술을 활용해 부스터가 발사대로 완전히 돌아오게 했다.
이미 스타십 우주선 기술 개발이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불과 한 달 만인 오는 18일(현지시각) 스타십 6차 시험 비행에 나선다. 6차 시험 비행은 부스터 추진 시스템의 강도 강화 및 재활용 절차 소요 시간 단축 등을 목표로 추진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6차 시험 비행까지 완전히 성공하게 될 경우 스타십의 상업 임무 수행 능력이 사실상 모두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일회용 로켓의 1회당 발사 비용은 약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원), 팰컨9의 현재 1회당 발사 비용은 약 6000만 달러(약 840억원)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슈퍼헤비 부스터나 팰컨9 등을 목표치 만큼 최대한 재활용하면 1회당 발사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8억~42억원)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궁화위성 6A호는 약 1개월에 걸쳐 서비스 궤도에 진입하고, 올 연말까지 궤도 내 테스트(IOT) 및 품질 검증 등을 진행하게 된다.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면 내년 1분기부터 군, 정부 및 방송사 등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무궁화위성 6A호의 예상 수명은 약 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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