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연임, 체육 발전 저해…공정 심의하라"(종합)

기사등록 2024/11/12 15:59:28

스포츠공정위, 오늘 이기흥 3선 도전 승인 여부 심의

노조, 회의 시작 전후 시위…"이기흥 물러나라" 맹비난

노조위원장 "이기흥 체제 감내하기 힘들어…계속 투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번째 연임 자격 심의를 시작했다. 체육회 노조는 심의가 열리기 전후로 시위를 진행하며 이 회장을 강력히 규탄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3선 도전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2016년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체육계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올해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아직 이 회장이 3번째 연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진 않았으나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근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3번째 연임 관련 심사를 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기류는 좋지 않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체육회장 직무 정지까지 통보받았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소위원회를 열어 1차 심사를 진행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 연임 자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심사 결과는 심의를 받은 당사자만 알 수 있다.

다만 현재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위원들로 구성돼 공정한 심의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이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스포츠공정위가 3선 도전을 승인하면 정부가 연임을 막을 방법은 없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12. bluesoda@newsis.com
지난 4일 스포츠공정위 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이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실시했던 체육회 노조는 이날 역시 현장에서 이 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체육회 노조는 전체회의가 개최되는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 앞에서 "체육인이 지켜본다. 사심 없이 공정하게 심의하라", "엄중하게 판단하라"고 거듭 외쳤고, 회의가 시작된 후 1층 로비에서는 "체육 수장 자격 없는 이기흥은 퇴진하라", "행방불명 책임 회피 이기흥은 사퇴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하 체육회 노조위원장은 "이기흥 체육회장의 연임을 위한 행보를 우리 구성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잇따른 감사와 외부 지적에도 회피하고 도망가기에 급급하다.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등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서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또 연임을 시도한다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모독이자 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길"이라며 "더이상은 이기흥 회장을 모실 수 없다. 현 상황을 감내하기 힘들다. 계속 투쟁과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다. 사진은 이날 올림픽회관. 2024.11.12. bluesoda@newsis.com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14일 열린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는 더 투명하고 공정하며 책임의식을 가진 후보자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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