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 오늘 이기흥 3선 도전 승인 여부 심의
노조, 회의 시작 전후 시위…"이기흥 물러나라" 맹비난
노조위원장 "이기흥 체제 감내하기 힘들어…계속 투쟁"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3선 도전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2016년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체육계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올해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아직 이 회장이 3번째 연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진 않았으나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근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3번째 연임 관련 심사를 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기류는 좋지 않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체육회장 직무 정지까지 통보받았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소위원회를 열어 1차 심사를 진행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 연임 자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심사 결과는 심의를 받은 당사자만 알 수 있다.
다만 현재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위원들로 구성돼 공정한 심의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이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스포츠공정위가 3선 도전을 승인하면 정부가 연임을 막을 방법은 없다.
체육회 노조는 전체회의가 개최되는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 앞에서 "체육인이 지켜본다. 사심 없이 공정하게 심의하라", "엄중하게 판단하라"고 거듭 외쳤고, 회의가 시작된 후 1층 로비에서는 "체육 수장 자격 없는 이기흥은 퇴진하라", "행방불명 책임 회피 이기흥은 사퇴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하 체육회 노조위원장은 "이기흥 체육회장의 연임을 위한 행보를 우리 구성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잇따른 감사와 외부 지적에도 회피하고 도망가기에 급급하다.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등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서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또 연임을 시도한다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모독이자 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길"이라며 "더이상은 이기흥 회장을 모실 수 없다. 현 상황을 감내하기 힘들다. 계속 투쟁과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는 더 투명하고 공정하며 책임의식을 가진 후보자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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