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세페서 수백만원 혜택
블랙프라이데이로 북미 고객 확보 총력
"재고규모 줄여야…AI 제품 판매량 관건"
올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 업체들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가전 업계는 통상 연간 '상고하저'의 매출 흐름을 보이는데 이번 마케팅에 성공하면 4분기 매출 반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최대 쇼핑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가전·모바일·IT 제품 등 총 15개 품목과 148개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주요 인공지능(AI) 가전들의 판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할인 금액을 큰 폭 늘린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건습식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이동형 스마트 모니터 '무빙스타일' 등 제품을 최대 49% 할인하기로 했다.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면 최대 495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스마트 패키지도 운영한다.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19개 품목과 133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한다. 구매 제품 및 품목 수에 따라 최대 할인폭은 520만원에 달한다.
양사는 이달 열릴 미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초대형 TV를 앞세워 북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85인치 네오 QLED 4K TV는 기존 3998달러에서 1900달러 할인돼 2000달러대에 판매한다. 98인치 네오 QLED 4K TV도 8000달러대로 50% 할인해준다.
LG전자의 경우 77인치 LG 올레드 에보 C4는 1499달러, 83인치 LG 올레드 에보 G4는 2099달러 등의 가격을 책정, 최대 44%의 할인을 제공한다.
앞서 11일 중국에서 열린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도 양사 가전 및 TV 판매가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한국 가전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매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만큼 이번 대목의 마케팅을 통해 가전 매출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특히 AI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성공하면 올 4분기에는 예년보다 높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3분기 삼성전자의 가전·영상디스플레이 매출은 14조1400억원으로 전분기(14조4200억원)보다 줄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본부의 매출도 같은 기간 8조8429억원에서 8조337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대규모 판매 행사를 통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줄여야 할 것"이라며 "저가 제품이 아닌, AI 제품이 얼마나 팔릴 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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