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 후보자 등록 오후 마감…"4파전 양상"

기사등록 2024/11/12 10:43:44 최종수정 2024/11/12 11:04:15

황규석·주신구·이동욱 비대위원장 후보 거론

박형욱 고심 끝 비대위원장 선거 가세 결정

주수호·김택우 등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전망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2024.09.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탄핵안) 가결로 공석이 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빈 자리를 메워 의료 사태에 대응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전날 의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협 비대위원장 선출 및 후보자 등록' 공고를 의협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이날 오후 3시까지 비대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지난 10일 '비대위 설치' 안건이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투표자 169명 중 찬성 106명)으로 가결된 후 비대위 체제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다.

의료계 내부에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전문의 겸 변호사),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협 A 대의원은 "전날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박형욱 교수는 비대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협 대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산하단체 중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대한의학회가 있다. 의협 B 대의원은 "김성근 교수와 박형욱 교수 모두 비대위원장 후보로 출마하면 의대 교수들의 표가 갈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 대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 교수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전날 밤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C 대의원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이번 비대위원장은 투쟁의 성격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역할도 막중하다 보니 박 교수가 고심을 많이 했고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규석 회장은 판세를 끝까지 보고 비대위원장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욱 회장은 비대위원장 뿐 아니라 차기 회장 선거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의정 갈등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의대생들과의 관계 개선, 대정부 협상력 제고 등을 통해 사태 해결의 구심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맞물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4일), 대입 수시전형 마감 및 합격자 발표(12월12~13일) 등 각종 현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주수호 미래의료 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회장 등은 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협 A 대의원은 "주수호 전 회장과 김택우 회장은 본선인 차기 회장 선거로 직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거는 오는 13일 오후 모바일 투표를 통해 치러질 예정이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비대위원장의 활동 기간은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A 대의원은 "전공의들을 아우를 수 있고 의료 현안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대정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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