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콘솔 외에 예비콘솔 준비…경비도 강화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불꽃축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난 9일 오후 7시5분께 10대로 추정되는 3명이 상황실에 무단 침입했다.
이들은 관계자가 제지하자 상황실을 나가던 중 한 명이 경관조명이 연결된 케이블에 발이 걸렸다. 이로 인해 메인콘솔과 경관조명 케이블을 잇는 연결 부위(젠더)가 훼손됐다.
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경관조명 연출 없이 해외초청불꽃쇼(1부)를 진행했다.
축제위는 1부 불꽃쇼가 끝난 후 쉬는 시간 동안 여분의 케이블을 연결해 조명 연출을 시도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아 기본 조명만 유지한 채 부산멀티불꽃쇼(2부)를 이어갔다.
이번 사고로 인해 불꽃축제가 14분여 정도 지연됐다.
이에 부산시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사시 문제 해결을 위해 예비콘솔을 확보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2025년 예산안 발표에서 "예비콘솔 확보를 위한 예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불꽃쇼를 운영한 업체가 예비콘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박근록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예비콘솔 운영에 최소 5000만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불꽃축제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불꽃쇼 운영 업체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원래는 부산시설공단 광안대교사업단이 경관조명, 일반조명 등의 통제권을 갖지만 행사 시간 동안에는 통제 권한을 이양 받아 운영하게 된다"며 "이번 사고 때는 사업단 측에서도 통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상황실 경비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불꽃쇼 운영업체 자체 인력만 상황실에 있었으나 부산시와 축제위가 사설경비 업체를 통해 상황실 경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 국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30여만 명이 더 방문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없었다. (하지만) 경관조명이 되지 않은 것은 '옥의 티'"라며 "내년 20주년을 맞는 부산불꽃축제에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 70억원을 들여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을 교체했다. 이번 불꽃축제를 앞두고 시에서는 경관조명과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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