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후 병가
11일 복귀…사표 가능성에 무게
강훈, 관광공사사장 후보서 자진 사퇴
尹 부담덜고 용산 인적쇄신 촉매
개각·참모진 인선, 연말께 가능
대통령실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김건희 여사 라인' 중 한명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병가를 냈다 11일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김여사 라인으로 꼽히던 강훈 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이 지난주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데 이어, 강 선임행정관까지 복귀 후에 자진 사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한남동 라인'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강 선임 행정관이 지난주까지 병가를 냈다가 오늘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선임 행정관 병가와 인적 쇄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큰 틀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좀 정리되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음주운전을 해 벌금 8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인사 혁신처 2개월간 정직 처분을 내려, 강 선임행정관은 징계 기간 후 병가를 냈다 이날 출근했다.
그동안 대통령실 내부에선 강 선임행정관에 대해 징계 조치로 잘못에 대한 처분을 받아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리 대상'으로 지목하고, 여당에서 교체 목소리가 높아진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용산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언급하면서 자진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비선 논란'에 오른 인사들이 자진 사퇴로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연스럽게 추가 내부 인사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각, 참모 교체 등 즉각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연말께나 인사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사를 내지는 않지만 인사 검증 작업에는 속도를 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님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 물색과 검증에 들어갔다"면서도 "다만 미국 신행정부 출범 대응도 있고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또 국회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있지 않나. 예산안이 통과돼야 민생이 돌아간다. 예산안 통과 시점까지는 기다려달라"며 "쇄신은 서두르되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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