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안전장치 사라져…안전운임제 항구적 도입"
조합원 100여명 바리캉으로 삭발…"우리들도 살고 싶다"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성이영 인턴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입법을 강력히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화물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안전 사수! 안전운임제 입법 촉구, 화물 노동자 100인 삭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삭발식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쟁취' '화물화법철폐 투쟁 결사 투쟁'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화물연대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를 외쳤다.
단체는 안전운임제 일몰 후 화물 현장이 과로·과적·과속이라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화물 노동자가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전운송원가 품목인 철강·일반화물을 시작으로 매년 차종·품목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전체 품목으로 확대하면 좋지만 실제로는 어렵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제3의 투쟁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외쳤다.
변종배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도 "안전운임제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사라져 비용과 책임이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100인의 화물 노동자가 여기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자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화물운송산업 정상화를 위해 ▲안전운임제 항구적 재도입 ▲공정한 안전운임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위한 대표위원 간 동수 보장 ▲안전운임의 구체적 현장 적용과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한 부대조항의 법 근거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발언이 끝나자 조합원 100여명은 한 손에 바리캉을 든 채 두피가 보일 정도로 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들은 오후 2시40분께부터 빨간 '단결 투쟁' 머리띠를 두른 채 서울 여의도 소재의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사로 행진하며 '우리들도 살고싶다' '안전운임제 일몰시킨 윤석열 정권 일몰시키자'를 제창했다.
한편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와 운송회사에 일정 수준의 임금과 운임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 2개 품목에 한해 2020년 도입했다가 2022년 일몰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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