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공모가 대비 상장일 주가↓
새내기株 '옥석가리기' 현상 심화
전문가들은 새내기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초(11월1~8일) 상장한 공모주 6개 중 5개가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했고,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에이럭스(-47.4%), 탑런토탈솔루션(-26.8%), 에이치이엠파마(-39.3%), 토모큐브(-24.2%), 에어레인(-23.52%)은 공모가 대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에이럭스는 상장 첫날 하락률이 38.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하락률 기준)을 썼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51% 상승하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지만, 사흘 만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틀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IPO 시장은 파두의 '뻥튀기 상장' 사태와 이노그리드의 상장 승인 첫 취소, 공모가 뻥튀기,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뱅크웨어글로벌의 공모가가 올해 처음으로 밴드 하단으로 결정되면서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밴드 상단 및 초과) 불패 신화가 깨졌고, 지난 10월 말부터는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IPO 시장은 전체 상장 기업 중 80%가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했지만, 투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대형 IPO 딜이었던 케이뱅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으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아지면서 '단타 투자'가 성행해 새내기주들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11월 상장 예정 기업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상장한 기업은 17곳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IPO 예상 기업 수가 22~25개로 과거(1999~2023) 동월 평균인 13개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이번주에는 노머스(12일)와 닷밀(13일), 쓰리빌리언(14일), 신한제15호기업인수목적(15일) 등 4개 기업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노머스는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7200~3만200원) 최상단인 3만200원으로 확정됐다. 실감 미디어 전문기업 닷밀도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희귀유전질환 진단검사 기업 쓰리빌리언은 밴드 최하단인 4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기업들의 수익률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고, 보유 시에도 손실 폭이 더 확대되는 추세"라며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요예측 평균경쟁률 및 일반청약 평균경쟁률 모두가 지난 7년 평균 경쟁률 대비 변동폭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IPO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장기업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별 평균 경쟁률은 평균 경쟁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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