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요식업자 백종원이 이끈 tvN '백패커2'가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백패커2'에서는 청년밥상문간을 방문해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3000원의 행복을 전하는 외식사업가 백종원, 개그맨 이수근·허경환, 배우 안보현·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24번째 출장지는 이화여대 정문 골목 옆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출장단이 찾은 청년밥상문간은 고물가 시대 3000원짜리 김치찌개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곳.
8년 동안 청춘들을 위해 '3000원 식당' 청년밥상문간을 운영 중인 이문수 신부는 김치찌개인 주재료인 김치로 이날 만큼은 색다른 김치 메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의뢰했다.
최초 식당 출장으로 첫 장사에 도전하게 된 출장단은 역대급 아담한 주방 크기와 함께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김치의 색다른 변신을 고민한 출장단이 선보인 메뉴는 김치만두전골이었다.
400개의 수제만두를 일일이 빚어내야 하는 노동 지옥이 이어졌지만 백종원의 진두지휘 하에 각자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며 첫 출장 때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경표는 백종원의 요리를 옆에서 보고 배운 눈썰미로 전골에 들어갈 육수까지 끓여냈다. 백종원은 으깬 두부와 다진 김치, 다진 고기 등에 마지막 킥으로 들깨가루를 섞어내며 총 11가지 재료가 들어간 만두소를 완성했다.
양평 스타일 이수근부터 이북 스타일 고경표까지 미묘한 경쟁이 싹트는 5인5색 만두 빚기도 시선을 잡았다. IMF 시절 포차 운영과 함께 만두를 직접 빚어 장사를 하며 논현동을 휩쓸었던 백종원은 5초 만에 만두를 빚어내는 신기술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안보현과 고경표는 부식을 활용해 전골과 함께 먹을 반찬 2종 어묵볶음과 콩나물 무침을 뚝딱 만들어냈다.
식당 오픈 30분을 남기고 출장단의 움직임은 한층 더 분주해졌다. 멤버들은 감자 수제비, 우삼겹, 당면 등 무려 8가지가 들어간 푸짐한 토핑 준비와 함께 손님들을 위한 주문 시스템을 익히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장사천재로 귀환한 백종원을 중심으로 전골 세팅 안보현, 홀 서빙 이수근, 주방 보조 허경환과 고경표까지 효율적인 업무 배분도 이뤄졌다.
평소 갓성비 식당으로 유명한 만큼 영업 시작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섰고, 본격적으로 입장한 손님들은 김치찌개가 아닌 새로운 전골 메뉴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백패커2' 방문을 전혀 몰랐던 학생들은 백종원과 출장단의 얼굴을 확인한 뒤 동공 확장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홀 서빙을 맡은 이수근은 손님 안내부터 전화 응대까지 능숙하게 해낸 것은 물론, 혼밥 손님들의 밥친구가 되어주며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쌓여가는 주문서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푸드트럭 경력자인 허경환의 노련한 대처도 빛을 발했다.
예상치 못한 출장단의 방문에 학생들은 "레전드다" "이게 3000원이라니" "우린 정말 러키비키한 대학생들이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김치찌개를 기대하고 온 손님이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백종원은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주방 중앙에서 만두를 빚는 전략으로 기지를 발휘했고, 손님들의 이어지는 발길 속에 장사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백종원은 촬영 후 청년밥상문간에 사리 햄을 후원하기로 한 소식을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백패커2'는 태안 마금리 어촌계 출장을 시작으로 청년밥상문간까지 총 24개 출장지에서 135개 요리, 4011명의 배식 인원과 함께하는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회 공군군악의장대대 배우 이도현을 비롯해 국방부 유해발굴단, 국립생태원, 안동 대마마을, 국과수, 청주우체국 등 그동안 방문했던 출장지에서는 특별한 인사를 전해 왔다.
시즌2를 마치는 출장단의 소회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안보현은 "제 인생에 소중한 인연들이 생긴 게 값지고 감사하다"면서 "가족들, 특히 할머니가 유난히 좋아하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백종원까지 "고생한 만큼 보람을 같이 느껴서 그런 게 아닌가. 정이 많이 들어서 그렇다"며 눈물을 보이자, 출장단은 단체로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출장을 기약하는 의뢰서가 전달되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와 여운을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