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에 더해 연방 상원과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 현실화가 가까워진데다 중국 재정정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가 재차 14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3시 종가 (1386.4원)보다 8.6원 오른 13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9.6원 오른 1396.0원에 거래에 나서 장중 1396.4원까지 올랐다.
지난 6일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 소식에 140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은 8일에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1380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FOMC가 마무리되고, 다시 '레드스윕' 가능성이 높아지며 트럼프 경계 심리가 힘을 받으며 달러가 재차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당선인은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지목되던 '7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기에 연방 상·하원도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연방 상원이 4년 만에 다수당에 등극한 데 이어 하원도 조만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트럼프는 대규모 관세 부과와 이민자 관리, 확장 재정을 골자로 한 공약을 내세웠다.
관세 강화는 수입물가 상승을 촉발하고, 이민자 감소는 서비스 임금 인상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곧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야기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권 인수 작업 본격화에 나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대선 직전 103선에서 대선 후에는 105선 중반으로 직행한 후 이날 105선 대 초반 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재정부양정책 실망감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리스크로 원화에 약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 전날 중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구체적인 경기부양조치가 발표되지 않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위안화 추가 약세 경계 속에 1400원 돌파를 재시도할 것"이라면서 "미 대선과 FOMC 및 중국 부양책 발표 등이 마무리됐지만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