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ENA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소년범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청자들은 "범죄를 미화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NA는 지난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레미제라블은 100일간 20명의 도전자가 백종원 대표와 4명의 담임 셰프로부터 장사의 비법을 배우는 성장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에서는 김민성 셰프(일식), 데이비드 리 셰프(고기), 임태훈 셰프(중식), 윤남노 셰프(양식) 등 4명의 담임 셰프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셰프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논란은 2차 티저가 공개된 뒤 불거졌다. 영상에는 도전자 20명의 사연이 일부 담겼는데, 이 가운데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19세 미만 소년범은 형사 처벌 대신 1~10호 단계별 보호처분을 받는데, 9호 처분은 두 번째로 강한 처분이다. 9호 처분을 받으면 단기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 송치된다. 다만 소년법 32조6항은 "소년의 보호처분은 그 소년의 장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범죄를 미화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취지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장사에 실패한 자영업자, 극빈층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립에 실패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기대했으나 공개된 출연진의 이력이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 티저 영상에는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가해자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는 지 모르겠다" "범죄자들에게는 이런 기회 자체를 주면 안된다" 한숨만 나오는 오만한 프로그램" "제작진의 알량한 선민사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범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방송인데 어느 정도 검증은 했을 것"이라며 인생 역전 프로젝트라는 해당 프로그램의 취지를 믿고 사연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방송이 아직 많이 남았다. 방송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입장만 전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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