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와 통화 후 안심…머스크도 통화에 참여"

기사등록 2024/11/09 03:25:23 최종수정 2024/11/09 10:34:16

액시오스 보도…종전 계획·美지원 지속 불확실

"당선 직후 통화 긍정적 신호"…6일 25분간 통화

"머스크, 트럼프와 식사 중…에르도안 통화도 참여"

[뉴욕=AP/뉴시스] 2019년 9월25일(현지시각) 자료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만나고 있다. 2024.11.0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축하 전화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함께였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안심했다고 액시오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이뤄진 양측의 통화는 약 25분간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액시오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가 잘 진행됐고 트럼프 승리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승자로 선언된 직후 통화가 이뤄졌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종전안으로 우크라이나에 비무장지대 설치, 나토 가입 불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후보를 만났고 이후 양측의 두 달간 비공개 대화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어느 정도 안심시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11.09.

이번 통화에서도 종전 계획이나 미국의 추가 지원 등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신인은 "나와 함께 행복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했다고도 한다.

또 회의엔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이나 다른 고위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 대사가 참석했는데,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들은 트럼프 당선인 및 그의 팀으로부터 사적으로 들은 내용 중 어느 것도 놀랍거나 우크라이나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후 엑스(X)에 "트럼프 당선인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그의 역사적인 압승을 축하했다. 그의 엄청난 캠페인 덕분이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와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적으며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버틀러=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024.11.09.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할 때 트럼프 당선인 옆에 머스크도 함께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통화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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