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 당기순이익 2766억원을 올렸다. 역대 분기별 최대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하계 여객 성수기 기간에 공급을 적시에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등 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조6173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화물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1198억원을 올려 효자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물동량은 32만1260톤으로 전년 동기(30만8873톤)대비 약 1만2300톤가량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항공화물의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일명 알테쉬)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지속 성장이 수요를 견인하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노선별 화물 매출을 보면 미국 노선은 전년 대비 31%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동남아 26%, 중국 12%, 유럽(구주) 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한국을 거쳐 수송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 운임이 크게 오른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공급 불안이 전체적인 운임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이어지면서 화물사업의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31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2분기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상승까지 겹치며 적자 전환했으나 3분기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여객수요가 바탕이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정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수송객 수는 332만4143명, 점유율은 14.2%로 LCC 중 1위를 차지했다.
진에어도 3분기 영업이익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1% 올랐다. 매출액은 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했고, 순이익은 420억원으로 100% 상승했다.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로 2022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탄력적인 공급 운영으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했고, 인천~다카마쓰 신규 취항 및 인천~홍콩 복항 등 수요 발굴을 통한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한편, 중국이 지난 8일부터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국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중국 노선을 확대 중인 항공업계는 4분기 수요 급증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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