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후에도 NH투자 통한 매수 이어져
NH투자는 영풍-MBK에 자금 빌려준 우군
이르면 연말 고려아연 임시 주총 개최 예정
표 대결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 치열해질 듯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끝난 지난달 14일 이후 이달 7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증권사 창구는 NH투자증권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NH투자증권을 통한 순매수 물량만 32만2000주에 달한다. 이는 순매수 2위인 JP모간서울(약 5만6500주)보다 6배 많은 귶모다. 지분율만 놓고 볼 때 전체 주식수의 1.5%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 측과 손잡은 증권사로 통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지난달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서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785억원(9개월, 연 5.7%)을 빌린 바 있다.
공개매수가 끝난 뒤에도 영풍 측은 NH투자증권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 상당수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이후에도 100만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인 것은 경영권 분쟁 당사자의 추가 지분 매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NH투자증권을 통한 매수는 영풍 측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영풍 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 사건의 심문기일이 오는 27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통상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사건은 심문이 한 번으로 끝나며, 1~2주 뒤 인용 여부가 바로 결정된다.
영풍은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최대한 빨리 임시 주총을 연다는 입장이다. 임시 주총을 열어야 이사회 이사를 늘릴 수 있어서다.
일단 주총이 열리면 양측 간에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7% 이상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한 곳은 영풍 측으로 일단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며 "고려아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유상증자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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