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아내가 AI로 복원한 아버지 모습에 오열

기사등록 2024/11/08 09:23:07
[서울=뉴시스] 배우 신현준이 7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AI로 복원한 아버지 모습에 오열했다. (사진=채널A) 2024.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신현준이 AI로 복원한 아버지 모습에 오열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는 신현준의 아내 김경미가 세 자녀와 함께 신현준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생일을 앞둔 신현준은 이른 아침부터 한껏 차려입고 세 자녀와 함께 해병 대령 출신으로 국가 유공자인 아버지가 안치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신현준은 "아버지와 함께한 모든 분이 '젠틀맨'이라고 불렀다"며 "너무 매너가 좋으셨다. 길을 갈 때도 다 양보하고. 나도 아버지처럼 저렇게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신현준은 아버지가 생전에 입었던 군복을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생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신현준은 아내에게 "의사 선생님이 돌아가신다고 했는데 당신 꼭 보여주고 싶어서 아버지한테 '나 여자 친구 있어. 보스턴에서 올 때까지 18~20시간만 기다려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7년 간 투병하며 합병증까지 있었다고 밝힌 신현준은 스튜디오에서 "(아버지가) 진짜 20시간을 견뎌 주셨다. 경미가 왔을 때 기적처럼 눈을 뜨셨고 손짓으로 침대를 올려 달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가 경미를 보고 환하게 웃어 주셨는데 기적 같은 일이었다"며 "그리고 1년을 더 저랑 함께하셨다. 아내가 고마운 게 신혼집 방 한 칸을 병실로 만들어서 아버지를 1년 모셨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아버지가 손주들은 못 보고 돌아가셨지만, 아내 덕분에 휠체어를 타고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신현준은 "경미가 '아버지 안 오시면 안 된다. 손주 생기면 사진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해서 아버지가 휠체어 타고 오셔서 식은 못 보고 사진은 다 찍고 가셨다. 경미 말대로 아이들이 태어나고 결혼식 때 할아버지라고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아내 김경미와 자녀들은 신현준 몰래 신현준의 생일 파티를 계획했다. 신현준은 아내가 만든 생일상과 무지개 케이크, 민준이가 재봉하고 예준이가 그림을 그린 티셔츠에 감동했다.

마지막 선물은 김경미가 준비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김경미가 수소문해서 찾은 시아버지 생전 영상과 사진을 참고해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아버지의 영상 편지가 담겼다.

영상 속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 아버지는 늘 곁에 있어. 사랑한다 아들"이라고 말하자 신현준은 오열했다. 그는 "이제는 제가 아빠 나이가 돼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한테 사랑의 대물림을 해줄 거다. 아빠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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