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대비 적자 폭 2500억 늘어
수요 회복 지연 및 제품 스프레드 하락 영향
자산 경량화 초점…"흑자 전환은 시황 회복 후"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5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수요 회복 지연 및 환율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 해외 자회사 부분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해상운임비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1353억원, 2분기 1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 들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이는 기초화학 사업이 지난 분기에만 3650억원의 적자를 낸 탓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해상운임 안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화학 업황의 불황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등 시기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 전략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자산 효율화를 강력히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회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산 경량화를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성 CFO는 "내년 시설투자(CAPEX)는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1조7000천억원 수준까지 축소했다"며 "2025년 이후 시설투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생산 설비 증설은 약 3300만톤으로, 이 기간 수요는 약 2천600만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증가분이 수요를 초과해 80∼85%의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시황 회복이 우선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흑자전환은 시황회복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며 "시황 회복 시점은 수급 개선 및 러시아산 피드스탁 원료 확보 측면에 따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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