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해방 후 남한에서 새 삶을 살아 보겠다던 귀환자나 초기 월남민의 원대한 꿈은 열악한 정착 환경과 더불어 남한 사회의 냉대속에서 식어갔다.
1946년 봄부터 여름에 걸쳐 급증한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현상은 해방 직후 신국가 건설의 열기라든가, 민족주의 고조 속에서 물신화된 ‘국가’와 ‘민족’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책 '다시 조선으로'(역사비평사)는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자들과 무너진 공동체를 보여준다.
조선에서 해외로 강제 동원됐거나 거류했던 사람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고 생존하는 이야기다. 고생 끝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왔으나 기대와 달리 해방의 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남한 사회를 마주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뤘다.
밀려드는 유입자들로 인해 집, 쌀, 일자리 등이 줄어들자 이내 싸늘하게 식어버린 기주민들의 따가운 시선 등을 소개했다.
남한으로 돌아오는 조선인과 이곳을 떠나가는 일본인의 미묘한 관계에, 이들을 관리 감독하던 미군정까지 포함해, 이 3자 간 동상이몽도 살펴본다.
특히 일본인의 송환과 유입된 조선인의 수용 국면에서 미군정의 잘못된 판단과 실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생했는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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