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스마트폰 견제시…韓 부품사, 공급↑
애플향 카메라모듈 경쟁 완화 기대감도
"후방산업 시장서 한국 기업 수혜 예상"
특히 미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스마트폰 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폰' 공세에 시달렸던 애플과 삼성전자가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각종 부품을 대량 공급하는 한국 부품업체들도 낙수효과를 볼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국 부품업체들까지 애플향 부품 경쟁에 뛰어들어 한국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한 만큼, 미국의 대중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부품업계는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강력한 중국 봉쇄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산업에서도 중국을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35%)을 합쳐도 중국 업체들이 더 많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폰을 앞세우고 있는데다 프리미엄폰까지 제품군을 넓히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트럼프 2기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뿐 아니라 중국 부품사까지 수출·판매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1기 당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의 지식재산·기술이 포함된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대해 중국 기업 요소(소부장·소프트웨어) 공급 차단과 판로 제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만큼, 자국 업체(애플) 보호 및 기술 안보 차원에서 중국을 압박할 전망이다. 미국이 한국과 인도 등 주요국에 중국 제품의 수입 통제 협력을 요구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으로 둔 한국 부품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8000만 대, 4300만 대의 아이폰16 시리즈용 올레드(OLED) 패널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 시리즈에서 역대 최대 물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패널업체 BOE 또한 아이폰16 기본 라인업에 물량을 납품하고 있는데 대중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업체들의 올레드 납품 물량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시리즈에도 올레드를 납품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시리즈에서 고부가 제품인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 공급 대상을 늘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80%를 애플로부터 얻고 있다.
특히 중국 부품업체들이 최근 애플향 부품 공급경쟁에 뛰어들어 LG이노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던 만큼, 대중제재가 이뤄지면 LG이노텍의 공급 독점이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갤럭시 시리즈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인도, 동남아 등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면 삼성전기도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부품업체들이 IT용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인 전장용 MLCC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트럼프 2기의 대중제재에 따라 차세대 분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대중 봉쇄 정책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후방산업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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