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분쟁 우려 있지만 반도체 사이클 효과 더 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0%) 오른 5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틀 연속 2.4% 내린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보다 300원(0.20%) 내린 19만54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이다 낙폭을 줄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이긴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4.07% 오른 145.61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AMD(2..43%), 인텔(7.42%), 퀄퀌(4.2%) 등도 상승했다. 반면 TSMC는 1.30% 하락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의 반도체 관세 도입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정권이 들어서면 바이든 정부가 시행 중인 반도체 지원법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반도체법과 관련한 거래는 너무 나쁘다. 보조금이 부자 기업에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을 비판한 바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미 정부의 대중 제재로 반도체 수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반도체 지원법을 통한 보조금 지원 규모 축소와 대중 수출 통제 동참 요구 증가로 대중 수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 낸드, SK하이닉스 디램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등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어 중국 반도체 기업에 추격당하는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 실질적 영향이 없고, 미국의 첨단 장비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생산업체들의 기술 진전)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반사수혜가 크다"며 "향후 미중 분쟁에 대한 우려 심리가 작용할 수 있으나 결국 (반도체) 사이클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오는 4분기 실적과 주가 전망과 관련해 내년 업황 둔화 구간에서 고대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례적으로 HBM3E 8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공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며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단기간 내 추세 상승 논리는 아직 부족하다. 반등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을 엔비디아로 공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제품 품질 관련 이슈가 전 제품에 걸쳐서 제기된 영향"이라며 "이와 관련된 문제를 내년에는 해결할 수 있는 지가 주가 반등과 수익성 개선, DS사업부의 경쟁력 회복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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