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흑인 남성 20%, '트럼프 선택'
4년 전 7~11%에 불과했으나 이번 대선서 지지세↑
라틴계 남성 지지율도 트럼프로 기울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부 선벨트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예상치 못한 인구통계학적 집단인 흑인 남성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출구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두 곳에서 흑인 남성들로부터 약 20%의 지지율을 얻었고, 흑인 유권자 전체에서는 두 자릿수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흑인 남성 표가 조지아 11%, 노스캐롤라이나 7%에 불과했다. 이 영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흑인 표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연일 나오며 초박빙 접전을 이어왔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는 것이기에,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 출구조사에서 흑인 남성 5명 중 1명, 흑인 전체로 따지면 최소 10명 중 1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은 것으로 나타나며 기존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두 지역에서 먼저 승리하며 대선 승기를 잡았다.
아울러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도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NBC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틴계 남성들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라틴계 유권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애리조나와 네바다의 조사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연사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프에르토리코 쓰레기' 발언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힌치클리프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장에서 연단에 올라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당 발언의 여파를 무마하려 성명을 발표했으나, 푸에르토리코계 또는 라틴계 민심이 이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국 진보 성향 언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실시간 개표 현황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한 '매직 넘버'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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