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FA 계약 통해 302억원…역대 FA 통산 최고액
만 41세까지 SSG 선수로…사실상 '원 클럽맨' 예약
SSG 랜더스는 6일 최정과 게약기간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의 조건이다.
FA 승인 선수들이 6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한 가운데 이번 비시즌 2호 FA 계약이다. 앞서 KT 위즈가 우규민과 2년, 7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정의 SSG 잔류는 이미 예고됐다.
SSG는 정규시즌 막바지이던 지난 9월부터 최정과 비FA 다년 계약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최정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했고, SSG는 지난 4일 "최정 선수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고대로 최정과 SSG는 6일 오후 만나 계약서에 사인한 뒤 이를 공식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계약 규모였는데 알려진대로 10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KBO리그 F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정은 2014시즌 뒤 SK와 4년 86억원에, 2018시즌 후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세 차례 FA 계약 누적 총액은 302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차례 FA 계약으로 작성한 현재 최고 총액 기록인 277억원(2019년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2023년 두산과 6년 152억원)을 넘어섰다.
4년 계약을 맺은 최정은 2028년까지 SSG에서 뛴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최정은 사실상 '원 클럽맨'으로 은퇴하는 것이 확정적이다.
20년간 한 팀에서만 뛴 최정은 팀에 상징적인 존재다. '랜더스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SK, SSG 소속으로만 2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495홈런 156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승엽을 넘고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최정은 SSG 소속으로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까지 도전하게 됐다.
최정은 앞서 두 차례 FA 계약 이후에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계약 당시에는 '대형 계약'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나고 보니 '헐값 계약'이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동안 최정은 12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327홈런 92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58을 작성했다. 해당 기간 홈런, 타점, OPS 부문에서 모두 1위다.
최정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 0.978로 활약했다.
SSG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최정을 붙잡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최정도 SSG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 세부 사항 조율에 시간이 걸렸지만, 최정과 SSG는 협상을 마무리한 뒤 FA 시장 개막 직후 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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