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이번에 110억원
종전 최고액인 양의지 277억원 넘어서
KBO리그 FA 사상 최초로 통산 누적 총액 3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최정은 6일 SSG와 4년 총액 108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의 조건으로, 옵션없이 전액 보장이다.
초대형 계약이지만, 단일 계약 규모로만 따지면 역대 최고액과 격차가 있다.
KBO리그 단일 계약 최고액은 포수 양의지가 2022시즌 뒤 두산 베어스로 복귀하며 작성한 6년, 152억원이다. 김광현이 202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오며 SSG와 맺은 4년 151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이 뒤를 잇는다.
그러나 개인 통산 총액 기준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정은 2014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2014년 11월 4년 총액 86억원에 SK에 잔류했다.
4년이 지나 또 FA가 된 최정은 2018년 12월 SK와 6년 총액 106억원에 사인했다.
이번에 또 잔류하면서 총액 110억원을 더한 최정은 사상 최초로 FA 통산 누적 총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양의지가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인 277억원을 넘어섰다.
두산에서 뛰던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4년 뒤 다시 FA가 된 양의지는 2022년 11월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6년 15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서 뛰다 2015시즌 뒤 FA가 된 김현수는 MLB에 도전했다가 2017년 말 KBO리그에 돌아오면서 4년 115억원을 안긴 LG 트윈스의 손을 잡았다. 4년 뒤 다시 FA가 됐고, 2021년 4+2년,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는 세 차례 FA 계약으로 총 191억원을 벌어 이 부문 4위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2013시즌 후 첫 FA가 돼 4년 75억원을 받고 롯데에 남았다. 2017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가 된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21년 12월에는 삼성과 4년 36억원에 사인하고 잔류를 택했다.
KBO리그 FA 계약으로만 따지면 이대호가 뒤를 잇는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MLB를 거친 뒤 2017년 1월 롯데로 복귀하며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FA 사상 첫 150억원대 계약이었다.
2020시즌 뒤 다시 FA가 된 이대호는 2년 26억원에 사인하고 롯데에 남았고, 2022시즌 뒤 은퇴했다.
비FA 계약을 포함하면 순위는 다소 달라진다.
2016시즌이 끝나고 첫 FA가 된 김광현은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 MLB에 진출하면서 그해 연봉 15억원을 받지 못해 실제로는 70억원을 수령했다.
김광현은 2021시즌이 끝나고 SSG에 오면서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2016시즌 뒤 첫 FA가 됐고, 팀과 자신의 사정이 겹치면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계속 1년 계약만 했다. 2017년 1년 22억5000만원에 사인했고, 2018~2020년 3시즌 연속 23억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2020시즌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 시즌 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2021년 12월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게약을 마무리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194억5000만원이다.
최정은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꾸준히 KBO리그에서, 그것도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최대 3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에 눈을 돌리지 않고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활약해 온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왕에 올라있다. 올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을 넘어섰다.
올해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495홈런을 친 최정은 KBO리그 사상 최초 500홈런 달성도 눈앞에 뒀다.
최정은 "다른 좋은 타자들이 해외 리그에 도전했고, 나는 KBO리그에서만 뛰어 달성할 수 있었던 기록"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덕에 통산 홈런 기록 뿐 아니라 KBO리그 FA 역사도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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