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지막 목소리 담겨 있어요"…휴대전화 분실한 女 하소연

기사등록 2024/11/07 02:20:00 최종수정 2024/11/07 06:38:16
[서울=뉴시스]한 소녀가 엄마의 유언이 담긴 휴대폰을 분실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종란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 베이징의 한 리조트에서 엄마의 유언이 담긴 휴대폰을 분실한 소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중국 종란신문에 따르면 소녀는 "잃어버린 휴대폰에 생전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과 엄마의 유언이 담겨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순식간에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고, 해당 매체 기자는 현지 경찰로부터 "상황을 파악했으며 (휴대폰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소녀가 게시한 글의 내용을 보면 그는 지난 30일 오후 12시 13분에 화장실을 갔고, 목에 걸고 다니던 휴대폰을 잠시 빼두었다.

그는 휴지 위에 올려놨었다며 5분 만에 찾으러 갔는데 사라졌다고 말했다. 분실 직후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거절당했고, 다시 했을 때는 전원이 꺼져있었다고 한다.

소녀의 엄마는 10개월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나중에 엄마가 없더라도 보고 싶을 때마다 소녀가 엄마 목소리를 듣고 힘낼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

음성 메시지 캡처본을 보면 소녀는 엄마에게 "나한테 하고 싶은 말, 마음속에 있는 말 모두 음성 메시지로 남겨줘" "전화해서 엄마 목소리를 들을 자신이 없어. 못 버틸 것 같아"라고 보냈고, 이에 엄마는 8개가 넘는 음성 메시지를 소녀에게 보냈다.

소녀가 올린 게시글은 10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눌리고 19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누리꾼들은 소녀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등의 댓글을 남겼고, 공안국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글을 널리 퍼뜨리기도 했다.

아직 휴대폰을 찾지 못했으며, 해당 매체 기자는 현재 공안국이 유니버셜 리조트와 공동으로 소녀의 휴대폰을 찾는 중임을 확인했다.

누리꾼들은 "누가 훔쳐 간 것이라면 제발 돌려주길 바란다" "이렇게 중요한 걸 백업하지 않은 게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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