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회, 소송 장기화 가능성에 '정상화 안갯속'
전남도회, 내년 3~4월 잔여 임기 회장 선출 계획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와 전남도회가 공교롭게 나란히 회장의 공백사태가 이어지면서 대내외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 상황에서 수장 공백의 장기화 조짐마저 보여 구심점 없는 협회 역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역 건설업계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는 지난해 13대 회장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논란으로 아직까지 내홍을 겪고 있다.
김명기 건설협회 광주시회장은 지난 7월 우여곡절 끝에 직무가 정지됐다.
광주고법이 조성래 건설협회 광주시회 전 부회장이 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해 제13대 건설협회 광주시회장 선거에 출마해 11표 차로 낙선한 뒤 당선 무효 소송과 함께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앞서 이와 관련한 본안 소송에서 '선거 중 금품 제공 행위가 있었다'며 김 회장에 대해 당선 무효 판결도 나왔다. 김 회장은 이에 항소, 12월 중 첫 항소심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항소심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양측 모두 대법원까지 갈 태세라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재 건설협회 광주시회장 직무대행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문방진 변호사가 맡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도 회장사인 남양건설이 기업회생 개시 절차를 밟으면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마찬호 회장은 남양건설이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받기 직전인 지난 8월 회장직을 사퇴했다.
회장 취임 후 1년 2개월여 만에 중도 하차한 것이다. 현재 박경재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전남도회는 내년 3-4월 중 총회을 열어 잔여 임기를 채울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광주시회와 전남도회 모두 회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건설경기까지 최악인 상황에서 정부나 시·도를 상대로 건설업계 목소리를 적극 내야 할 구심점이 없어 아무래도 무력감이 있다"면서 "더욱이 두 회장 모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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