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방부 “이민자들이 탄 차량에서 먼저 총격 가해와” 주장
총격 가한 국민방위군 장교 3명 근무에서 제외 조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콜롬비아인 이민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멕시코 국방부가 4일 밝혔다.
멕시코 국방부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경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라루무로사 풍력발전단지 인근 도로에서 2대의 차량에 탑승한 이민자들이 방위대원을 향해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애리조나주 티투스 인접 지역으로 멕시코 이민자나 밀수업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로 알려져 있다.
사망자는 20세 남성과 37세 여성으로 확인됐고 부상한 콜롬비아인은 5명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멕시코 군대가 이주민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한 지 한 달도 채 안돼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취임한 날 군인들이 트럭에 총격을 가해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이주민 6명이 사살됐다.
당시 사망자 중에는 이집트 출신 11세 소녀, 18세 자매, 엘살바도르 출신 17세 소년 그리고 페루와 온두라스 등이었다.
멕시코 국방부는 국민방위군 순찰대가 라 루모로사라고 불리는 비공식 국경 검문소와 풍력 발전소 근처 지역에서 트럭 두 대를 발견한 후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콜롬비아인 1명과 멕시코인 1명이 구금됐으며 권총과 돌격소총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탄창 여러 개도 발견됐다.
콜롬비아인들은 때때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총잡이로 모집되며 이 카르텔은 이주자 밀입국에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르텔 무장단은 때때로 미국 국경으로 가는 이주민을 호위한다.
멕시코 국방부는 이주민에게 총격을 가한 국민방위군 장교 3명은 근무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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