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있으면 죽음은 당연한 것"
우크라-독일 외교수장 회담도 이뤄져
양국 외무 "北 러 파병, 단호한 조치 필요해"
4일(현지시각) 라디오자유유럽(Radio Free Europe)과 DW 등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죽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처럼 우크라이나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그곳에 있으면 죽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군 수천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정황까지 보고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지난 2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북한 병력 7000명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마지막 주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지역으로 북한 군인 7000여 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러시아에 처음으로 파병돼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반(反)허위정보부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파병된 북한군은 이미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독일 외교 수장은 이날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비하 장관은 "베어보크 외무장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개입에 대응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현재 유럽의 주권 국가에 대항해 침략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닫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베어보크 장관이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며 이뤄졌다.
베어보크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북한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침략 행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발전소를 폭격하고 전선을 파괴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겨울철 난방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를 위해 2억 유로(약 2994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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