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은 역내 가동률 하락하며 제한적"
지속가능항공유 "별도 설비 투자 검토"
에쓰오일은 4일 오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제 마진이 회복되는 때까지 정제 시설 가동률이 저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 수요 증가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적자(5737억원)를 기록한 정유 부분은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부정적 재고 효과가 2800억원, 환율로 인한 비용도 505억원 반영됐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정적 레깅 효과도 발생했다. 원유 가격이 상대적 고점일 때에 매입해 정제해 원유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 판매하게 되면서 마진이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를 통해 불황을 통과할 기초 체력을 확보하고자 시도한다.
정유사의 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4~5달러)을 하회하면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햐항 조정하고 있다. 공급 과잉을 일으킨 중국의 정유설비 가동률도 전년 대비 하락한 75% 안팎을 보이고 있다.
4분기에는 역내 정제 설비의 정기 보수도 예상된다. 4분기 아시아 정제설비 정기보수는 전년 대비 143MBD(1MBD는 하루 100만 배럴 소비하는 양)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 휴가로 인한 항공유 수요 증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항공유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4분기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난방유 등 계절성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영업이익 50억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 다만 중국발 설비 증설이 여전하고,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해 시황 개선이 필요하다.
에쓰오일이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기준 진행률 42%를 기록했다. 설계는 92.9%, 구매는 51.8%, 건설은 26.3%가 진행됐다.
윤활유 부문은 유럽 지역 설비의 정기 보수로 공급 물량이 감소해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윤활유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1538억원이다.
미래 사업으로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액침냉각 사업이 제시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SAF와 관련해 "코프로세싱 물량 증대를 위한 전용 원료 탱크와 배관 등 설비 투자가 진행 중에 있고 SAF 생산 위한 별도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침냉각 사업에 대해서는 "3분기 동안 글로벌 탑티어 제조사의 서버를 활용해 실증 테스트 진행했고 안정적 구동과 우수한 열 관리 기술 확인했다"며 "열 관리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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