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한국 녹색혁신의 날' 제주서 개막
세계 녹색성장 전문가 600여명 참여, 협력 강화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 혁신·녹색성장 전략 논의"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은행(World Bank)과 기획재정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3회 '한국 녹색혁신의 날(KGID)'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비전을 공유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7GW 확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70% 달성 ▲연간 그린수소 6만t 생산 등 혁신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오 지사는 "최근 환경부의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돼 2030년까지 6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면서 "제주도는 탄소중립을 넘어 새로운 녹색성장의 길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40 플라스틱 제로 정책과 국내 최초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도입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환을 이끌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녹색혁신의 날'은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녹색성장 분야의 대표적인 지식공유 행사로,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녹색성장기금(KGGTF)을 통한 사업 성과와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살기 좋은 지구를 위한 녹색성장(Green Growth for a Livable Planet)'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은행 사업팀과 19개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 국내 48개 공공기관 등 전 세계 녹색성장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은행이 이번 행사의 개최지로 제주를 선정한 것은 녹색성장 성과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65%에 달해 전국 평균(19.2%)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률도 국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35 탄소중립 달성' 비전을 수립하고,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등 녹색성장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우간다, 우크라이나, 인도 등의 녹색성장 담당자들이 대거 참여해 각국의 혁신사례도 공유한다.
다마니아 선임경제고문은 축사를 통해 "세계은행이 ‘살기 좋은 지구 만들기’를 새로운 미션을 설정한 가운데, 한국은 경제와 환경의 균형 발전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녹색성장 신탁기금이 세계은행 내 유일한 녹색성장 전용 기금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6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첫날 오전에는 손지애 이화여대 교수의 진행으로 다마니아 선임고문과 김상협 전 위원장이 참여하는 녹색성장 대담이 열렸다. 이어진 '카본 프리를 위한 지속가능 정책' 세션에서는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이 아시아 최초 넷제로 실현을 위한 제주도의 도전을 소개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참가국들과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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