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라브로프 회담 후 대외매체에 공보문 공개
"조선반도 정세 격화 원인은 미국과 추종세력"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나 "주요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에서는 현 국제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진행한 전략대화 결과에 대한 공보문을 이날 공개했다.
북한이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 따르면 전략대화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 격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이 표명"됐다.
한미 동맹이 '핵동맹'으로 강화한 데 따라 북한의 핵무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전략대화에서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 합의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쌍무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
또 "쌍방은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리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선희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평양을 출발했다.
양측은 북한군 파병 이후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동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관련 후속 협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받을 파병 대가를 둘러싼 협의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대가로 핵무기 등 첨단 군사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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