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의 불펜 마운드를 지키는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서현은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12 평가전(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위드 티빙)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쿠바의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제 몫을 해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5㎞를 찍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일 쿠바와 평가전 2차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서현은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고척돔에서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구속이 잘 나왔고, 변화구도 좋았다. 타자를 상대할 때 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속에 관해 묻는 말에는 "딱히 생각하진 않았다. 코치님께서 던질 때 하체 위주로 쓰라고 말씀해 주셔서 구속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평가전 1차전에 임한 김서현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오랜만이어서 긴장되지 않을까 했는데 마음 편하게 던졌고 결과가 잘 나왔다"며 "2024시즌 중반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슬라이더, 투구 폼, 마음가짐 등이 달라져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작년과 다르게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류중일 감독은 김서현의 투구에 엄지를 세웠다. 류 감독은 "투수가 3볼에서 변화구를 잘 안 던지는 데 3번 다 변화구를 던져서 잡아내더라. 앞으로 대성할 선수"라며 "빠른 공에 변화구까지 장착하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옆에서 사령탑의 칭찬을 들은 김서현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는 최종 승선을 꿈꾸는 김서현의 말에 류 감독은 "대회에 가서 잘하자"라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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