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서 경기
루빅손 선제골·주민규 결승골로 울산 우승
성남 일화·전북현대 이어 역대 3번째 3연패
[울산=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5분에 나온 루빅손의 선제골과 후반 8분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0승8무8패(승점 68)를 기록, 승점 61인 2위 강원과의 차이를 더 벌리면서 잔여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울산은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과거 1993년~1995년과 2001년~2003년까지 2회 3연패를 했던 성남 일화(현 성남FC), 2017년~2021년의 전북 현대에 이어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구단이 됐다.
울산은 주민규, 루빅손, 이청용, 고승범, 이명재, 김영권, 조현우 등 주전 자원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판곤 감독에 따르면 야고는 부상 이슈로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코바체비치, 유인수, 양민혁, 이유현, 김영빈, 황문기 등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울산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전반 4분 이명재의 프리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강원 수문장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은 역습으로 대응했다. 전반 22분 양민혁이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곧이어 황문기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득점이 되진 못했다.
울산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전반 26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겨준 크로스가 루빅손에게 닿았다.
이를 루빅손이 무릎에 맞췄으나 또 이광연에게 막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반 35분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슈팅 전 공을 받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확인이 무려 8분가량 소요되기도 했다.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투입했다.
강원 윤정환 감독도 송준석을 대신해 이상헌을 출전시켰다.
선수 변화에도 울산의 경기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후반 8분 이명재가 후방에서 넘겨준 롱패스가 역습하던 이청용에게 전달됐다.
이청용은 그대로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주민규에게 연결, 주민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후반 14분 이상헌이 유인수의 도움을 받아 한 골 만회했다. 왼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양 팀은 다시 한번 변화를 가져갔다.
강원은 후반 15분 김강국, 코바체비치를 대신해 헨리, 김경민을 넣으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울산은 후반 18분 이청용을 빼고 이규성을 투입하면서 허리에 안정감을 줬다.
이후 양 팀은 치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경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강원의 벤치에서 퇴장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 33분 고형진 주심은 정경호 수석코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지만 끝내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만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만3438명의 울산, 강원 팬이 이날 현장을 찾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는 울산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울산 구단에선 플래카드만 준비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트로피까지 들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팬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모형 트로피가 관중석에서 넘어와, 선수들이 그걸 들고 사진을 찍었다.
진짜 트로피는 아니었으나, 세리머니에 화룡점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구단 직원이 팀이 갖고 있는 트로피를 따로 준비했다고 착각할 만큼 모양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정식 트로피와 함께하는 우승 퍼레이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수원FC와의 시즌 최종전이자 올해 마지막 리그 홈 경기에서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구단이 요청하면, 우승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 진짜 트로피가 오기도 한다"며 "울산의 경우,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트로피를 받겠다고 조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