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1일 오후 9시 방송되는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닭발 가게 폭행사건과 택배차 전소사건을 조명한다.
야위고 남루한 행색의 손님이 매일 편의점에 방문했다. 편의점 사장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여 그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편의점 사장님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난감한 부탁에 거절했지만, 이 부탁을 받은 건 편의점 사장님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가게들에도 나타나 돈을 빌리려 했다는 남자. 그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수상쩍은 남자의 정체를 그의 지인을 통해 들을 수 있었는데.
편의점 사장 지인 민수(가명) 씨는 "저희 가게가 있는데 이 친구가 그 앞으로 맨날 출근한다. 절뚝거리고, 엉덩이 전체에 피멍이 다 들었다"고 밝혔다.
남자의 정체는 근처 닭발 가게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직원, 덕호(가명) 씨였다. 오며 가며 인사를 하던 친구 민수 씨의 눈에 다리를 절뚝이는 덕호 씨의 몸 상태가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민수 씨가 확인해 보니 덕호 씨의 몸 곳곳이 멍투성이였다고 했다. 그냥 좀 다쳤다며 괜찮다는 덕호 씨. 하지만 그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더 악화하였다.
급기야 얼굴이 함몰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보다 못한 친구들이 추궁하자 그제야 사실을 털어놨다는 덕호 씨. 그의 온몸을 뒤덮은 상처는 바로 그가 일하는 닭발 가게의 박 사장(가명)의 폭행 때문이라고 했다.
덕호 씨를 때린 건 맞지만, 덕호 씨가 가게의 돈을 훔친 것을 알고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박 사장. 그 돈이 자그마치 6800만 원이라고 했다.
덕호 씨가 근무했다는 또 다른 가게 직원들은 덕호 씨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제작진은 덕호 씨를 따로 만나 진실에 관해 물었다. 그리고 그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출근 준비를 하던 사현 씨는 한밤중에 자신의 1톤 트럭이 전소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현장을 찾은 사현 씨는 자신의 차량이 뼈대만 앙상히 남기고 정말 다 타 버린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생계유지의 중요한 수단이었던 트럭.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자연발화일까 싶었지만, 불이 났던 그날 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은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전 3시 30분경, 사현 씨의 트럭이 주차돼 있던 공터로 승용차 한 대가 등장했다. 이윽고 그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불이 붙은 물체를 사현 씨의 트럭 쪽으로 던졌다. 게다가 이 방화범이 불쏘시개를 던진 것은 한 번이 아니었다.
처음 던진 불씨가 타오르지 않고 사그라지자, 몇 차례에 걸쳐 사현 씨의 차량에 불을 지른 방화범은 무려 1시간이 넘게 범행을 저지르고 유유히 현장을 떠나갔다.
끈질기게 자신의 차량에 불을 낸 것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 보인다는 사현 씨. 또한 사현 씨의 차량이 주차돼 있던 공터로 가는 길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작로라는 것과 최근 사현 씨가 주차 자리를 바꾼 것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현 씨와 그의 동료들은 조심스레 두 인물을 의심했다. 사현 씨의 고발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오해한 이주 노동자 아드함(가명) 씨와 노동조합 지회장을 맡은 사현 씨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택배회사의 최 소장(가명)이었다.
아드함 씨도, 최 소장도 모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취재를 이어가던 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사현 씨의 트럭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검거되었다는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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