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 확대 지지부진
2022년 이후 판매량 줄어
비싼 가격에 신차도 부족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 필요
문제는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보급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정부가 수소차 시대에 대비해 인프라 확충 규모 등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차의 강점은 빠른 충전 속도와 긴 주행 거리 등이다. 완충 시간이 5분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충전 시간이 빠른 데다, 전기차와 비교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더 길다. 전기차의 단점인 주행 가능 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차란 평가다.
실제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650㎞에 달한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비교해 충전 속도와 주행 거리에서 강점이 있지만, 보급 속도는 전기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수소차 판매량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줄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022년 2만704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만6413대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621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보다 34.1% 감소했다.
수소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이유는 소비자들이 수소차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평균적으로 수소차 가격은 전기차보다 20% 이상 비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소차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약점이란 지적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현대차와 토요타가 사실상 이끌고 있어, 다양한 모델이 시장에 나온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와 토요타 외에 BMW 등도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첫 수소차는 2028년에나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풀어야할 과제다.
국내의 경우 상업용 수소충전소는 400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8년 13기에 불과했던 수소충전소는 올해 9월까지 321기로 급증하긴 했지만,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역시 수소충전소 부족 등을 고려해 수소충전소 확충에 나선 상태다. 2030년까지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280기는 액화수소 충전소다.
현재 0기인 액화수소 충전소를 올해 40기로 늘리고 2030년 28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이라 운송·저장이 효율적이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수소차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지기 전에 더 많은 수소충전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확충 규모를 늘려 수소차 시대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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