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명구, '윤·명태균 통화' 파장에 "대통령실 해명 잘못 인정해야"

기사등록 2024/11/01 09:31:26

"기억의 부정확성…해명하지 못하면 더 큰 의혹"

"국민에게 의혹 소상히 이해시키고 설명할 필요 있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 채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해명을 잘못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설이 퍼지자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통화 내용이 2022년 5월9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대통령실이 인정하면서 앞선 해명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해명이 잘못됐다. 이거는 인정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두 번 정도는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전화 통화했던 얘기는 정확하게 얘기를 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실의 해명은 딱 끊었다고 얘기했다"며 "이게 기억의 부정확성인데 어쨌든 원칙이 흔들려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들은 없는 것 아닌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미쳐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빨리 해명하고 가자. 이 부분은 잘못됐다"며 "개인적인 통화를 나누고 문자를 나누는 것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을 빨리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더 큰 의혹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나 여사의 사과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강 의원은 "어제 일어난 일들로 특별히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강 의원은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종합적인 대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서 변한 것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는 "대통령이 단순한 국면전환용으로 지엽적인 잔수를 쓰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큰 틀에서 국민들에게 의혹들을 소상히 이해시키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임기 반환점이 돌아왔기 때문에 이제 대통령의 국정철학, 국정기조 나아가서는 비전과 희망을 반드시 제시해야 이런 의혹들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당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쪽문이 열리면 대문 열리는 건 순식간이다. 홍수가 터지면 예쁜 돌, 나쁜 돌 어디 있나. 다 쓸려간다"며 "지금 나 혼자 살 수가 없다"고 했다.

또 "특검을 통해서 밑자락을 깔고 탄핵으로 나아가겠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단결이 최고의 전략이고 진실과 팩트가 최고의 무기다. 108명이 저들의 공세를 막아내야 되고 맞서 싸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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