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북한 군인들이 배고픔 때문에 주민들이 채취한 도토리를 빼앗으려다 두들겨 맞고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평안남도) 장산탄광 인근에서 9월 중순부터 도토리, 오미자 등 산 열매 채취가 한창인데 이달 중순 2명의 군인이 길목을 막고 주민들이 주운 도토리를 빼앗으려다 두들겨 맞아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장산탄광에서 일하는 한 제대군인 청년은 근무를 모두 마친 뒤 도토리를 줍고 내려가는 길에 군인 2명을 마주쳤다.

군인들이 도토리가 든 배낭을 빼앗으려고 하자 그는 힘으로 맞섰다.

그러자 이전에 똑같은 상황을 겪었던 다른 청년이 이를 발견하고 함께 싸웠다. 결국 군인 2명이 기절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위수구역이라는 명목으로 길을 막아서고 주민들이 채취한 열매 등을 빼앗는 일이 자주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식통은 "위수구역이면 들어가는 것부터 막을 것이지 내려올 때만 길을 막고 채취한 열매와 배낭까지 모두 빼앗으니 주민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속이 시원하다" "통쾌하다" 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군인들은 이번 사건 이후 건장한 남성 주민들보다는 여성들이나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탈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굶주린 군인들이 흉기까지 들고 주변 민가를 약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얼마나 배가 고프면 도둑질까지 하겠냐" "군인들을 측은하게 생각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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