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홍수 사망자 158명으로 늘어…역대 최악 피해

기사등록 2024/11/01 04:59:07 최종수정 2024/11/01 09:24:56

발렌시아에서만 155명 숨져

[발렌시아=AP/뉴시스]31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 홍수로 인해 떠 내려 온 차량들이 쌓여 있는 모습. 2024.11.1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숨진 사람이 158명까지 늘어났다.

31일(현지시각) AP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구조당국과 피해 지역 당국은 발렌시아 지역에서 155명이 사망했고, 카스티야라만차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스페인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수준의 피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는 아직 구조대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까지만 해도 95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늘어난 사망자들 중에는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들도 있다고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전했다.

이날 피해 지역에는 구조대원들과 1200명 이상의 군인 등이 투입돼 곳곳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도로를 정리했다.

[발렌시아=AP/뉴시스]31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카트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모습. 2024.11.1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국민들에게 "응급 서비스의 호출을 따라 달라"면서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의 사망자 수는 1973년 스페인 홍수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당시 스페인 남동부 그라나다, 무르시아, 알메리아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해 최소 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8~29일 발렌시아, 무르시아, 말라가 등 스페인 동부·남부 지역에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스페인 발렌시아 일부 지역의 경우 1년 동안 내릴 비가 단 8시간 만에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듯한 바닷물 위로 차가운 공기가 이동할 때 발생하는 '콜드 드롭'(cold drop) 현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현상으로 인해 대기 불안정이 발생하고 따뜻한 공기가 빠르게 상승, 몇 시간 만에 우뚝 솟은 적란운이 형성됐고 스페인에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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