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전 가자 휴전 가능할까…"압박하는 관료들도 회의적"

기사등록 2024/10/31 23:21:51 최종수정 2024/10/31 23:36:17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 중동서 휴전 논의 분주

네타냐후, 美대선 지켜본 후 결단 내릴 가능성

[민트힐·애틀랜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2024.10.3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달 5일 대통령선거에 앞서 가자사태를 끝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당국자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과 가자와 레바논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동시에 아모스 호흐스타인 미국 중동 특사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조정관은 이스라엘에서 인질석방 및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의논했다고 한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분쟁을 끝내기 위한 논의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자사태의 경우 즉각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CNN은 "이번주 중동으로 향한 미국 관료들은 대선 이전에 분쟁을 해결을 위한 마지막 압박을 가하길 바라지만, 그들도 주요한 진전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고 전했다.

휴전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정도 형성됐으나, 석방될 인질과 팔레스타인수감자 등 많은 세부사항이 아직 미해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기 앞서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자사태 종식은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던, 성과로 내세우기 좋은 소재다.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새로운 권력자의 호의를 살 수 있는 선물인 셈이다. 미 대선이 초접전 승부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카드를 섣불리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자사태 종식 지연은 대선까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자사태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해리스 후보의 막판 유세장에 줄곧 출몰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 위스콘신주, 29일 워싱턴DC 유세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해리스 후보는 전날 유세를 방해받자 "우리 모두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고 인질들이 구출되길 바란다"면서도 "모든 사람들은 경청받을 권리가 있지만, 지금은 내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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