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한국에서 갖은 기행으로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미국인 유튜버가 '사이버 레커(이슈를 따라다니며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들의 표적이 됐다.
31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남성 유튜버 A씨는 이날 오전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johnny somali)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여러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조니 소말리의 행적을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들은 이날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아 조니 소말리가 있는 곳을 찾아갔고, A씨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 있었음에도 폭행을 가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조니 소말리가 A씨의 주먹에 맞아 노상에 넘어지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조니 소말리는 최근 한국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하거나 행인을 성희롱하는 등 민폐 행동을 거듭해 공분의 대상이 됐다. 이에 한국 사이버 레커 유튜버 4~5명이 '정의 구현'을 외치며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사이버 레커들이 사적 제재에 나선 것도 결국은 관심과 조회수를 받기 위해서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조니 소말리가 '황금 고블린'이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게임 속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조니 소말리를 응징하면 조회수와 후원금이 폭발한다는 뜻이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알렸다. 그는 "여러분 응징했습니다. 경찰서에 수갑차고 있어요. 이따 인사 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자신의 폭행을 두고는 "잠실여명작전 Endex(연습종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함께 조니 소말리는 추적하던 사이버 레커 B씨는 "폭행은 정당화 될 수 없는거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소녀상 성추행 등 온갖 악을 행하고 다니는 자들에게 2차 폭행한 것은 반성하지 않는다. 이들이 한국에서 추방당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며 사적제재를 예고했다.
현재 B씨를 비롯해 3~4명의 유튜버들이 여전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조니 소말리를 추적 중이다. 누리꾼들은 민폐 유튜버를 '참교육'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유튜버들이 일으킨 여러 사건으로 사적 제재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지만, 사이버 레커들의 활동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조니 소말리는 지난 24일과 27일에도 서울 노상에서 한국인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편의점 난동 등의 범죄 혐의로 입건돼 출국이 정지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사이버 레커들의 '사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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