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 헤즈볼라와 휴전안 논의 중
美도 중동 특사 파견…"몇 주 내 타결 기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논의를 위해 미국 특사가 중동을 찾는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안보 내각에서 레바논 남부 휴전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헨 장관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저녁 장관 회의를 소집해 60일 휴전 대가에 대한 이스라엘 측 요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브렛 맥거크 대통령 중동 고문과 아모스 호흐스타인 중동 특사를 파견, 31일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 완전한 이행을 위한 메커니즘 관련 논의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채택된 이 결의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병력이 전면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 및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 배치와 함께 헤즈볼라 무장을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은 이 결의가 수년 동안 시행되지 않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재무장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對)헤즈볼라 군사 작전도 레바논 남부에서 이 단체를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해야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지난달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이 이스라엘에 살해되는 등 조직에 큰 타격을 입자, 가자 전쟁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임할 뜻을 갖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미국이 특사를 보낸 것 자체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휴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평가했다.
이스라엘 칸 공영 방송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특사 방문을 요청했지만, 양측이 휴전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보여야 응하겠다며 미국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내각 회의 이후 미국은 특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협상은 이르면 며칠에서 몇 주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이날 레바논 방송 알자디드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내 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기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국영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탱크는 전날 국경에서 약 6㎞ 떨어진 키암 마을까지 진격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지상 공세를 시작한 이래 가장 깊숙한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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