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체 44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37개 금융회사에서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이들 사업자의 실물이전 대상 적립금 비중은 전체 대상 적립금의 94.2%에 달한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을 해지해 현금화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중도해지 금리 등 비용이 들고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 변화로 인한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계약이전으로 인해 가입자가 입는 손실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절차도 간단하다. 실물이전을 원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는 갈아타고자 하는 금융회사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후 이전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계약이전 신청을 받은 금융회사는 실물이전 가능 상품목록을 확인해 가입자가 기존에 투자한 상품을 자신들이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는지 여부와 동일한 상품 미취급시 처리방안 등 유의사항을 가입자에게 안내해준다.
이후 가입자의 갈아타기 의사를 최종 확인하면 실물이전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SMS나 스마트폰 앱 등으로 가입자에게 통보한다.
실물이전 대상은 신탁계약 형태의 예금·이율보증보험(GIC)·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원리금보장상품과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 해당된다.
그러나 보험계약 형태의 퇴직연금(자산관리)계약, 사용자가 운용관리업무와 자산관리업무를 각각 다른 사업자로 지정한 언번들형 계약은 이전할 수 없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자체 상품인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과 지분증권, 리츠, 사모펀드,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 발행어음 등도 실물이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보유한 금융상품이 실물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그리고 옮겨가려는 금융사에서 같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개인이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운용주체가 근로자인 DC형과 IRP이다.
이때 동일한 제도 내에서만 실물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DC형은 DC형으로만, IRP는 IRP로만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추후 제공할 예정인 금융회사는 광주·iM·부산·경남은행과 하나·iM증권, 삼성생명 등 7개사로 이들 금융사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거쳐 올해 11월 중순부터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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