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노광장비 1위' ASML 본사 방문
경기도내 기반 조성 확대 협력 논의
[노르트브라반트(네덜란드)=뉴시스] 이병희 기자 =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외교'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SML과 투자협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동연 지사는 30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노광(露光·Lithography)장비 세계 1위' ASML 본사를 방문해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도내 기반 조성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 루드 클라센 ASML글로벌 대외협력 전략매니저 등이 함께했다.
김 지사와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은 세계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고, 양측간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반도체의 부상과 패권주의에 따른 국가간 갈등으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고 운을 뗀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 전망,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의지 등을 이야기하며 논의를 이끌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고, 경기도와 ASML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화성시에 삼성과 ASML이 공동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을 언급하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경기도나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측은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지사와 ASML 측은 반도체 산업발전의 핵심인 인력양성과 교류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ASML은 지난 1984년 설립해 연매출 276억 유로(2023년 기준, 약 40조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의 하나인 '노광(Lithography)' 분야 반도체 장비 전세계 1위 기업이다.
유일하게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 장비의 생산이 가능하다. 노광장비는 현재 ASML 등 일부 기업만 생산 가능하며, ASML은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95.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ASML은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화성시 동탄에 1만6071㎥ 규모의 한국 공장을 조성 중이며, 오는 2025년 8월까지 장비부품 재제조, 교육센터 체험관 등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반도체 노광장비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ASML이 위치한 노르트브라반트주 주청사에서 이나 아데마(Ina Adema) 주지사와 '경기도-노르트브라반트주 우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노르트브라반트주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미래기술 선도사업 ▲기후위기 대응 및 기후테크 육성 ▲스마트 농업 혁신기술 ▲청년·청소년 교육 및 학술교류 ▲문화 교류 및 예술 등 5대 분야 11개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
한편 김동연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 유럽을 방문, 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와 첨단산업 투자유치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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