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팬 2명, 파울 타구 잡아내던 베츠 방해해 퇴장 조처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팬 2명이 선수의 글러브에 든 공을 빼내는 몰상식한 행동을 해 퇴장 조처됐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WS 4차전을 치렀다. 3차전까지 모두 패한 양키스는 벼랑 끝에 몰린 채로 경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눈살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양키스가 0-2로 지고 있던 1회말,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는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타구를 쫓았고, 우측 파울 라인을 지나 관중석 앞에서 뛰어 올라 공을 잡았다.
이때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 2명이 베츠의 수비를 방해했다. 한 팬은 베츠의 글러브에서 공을 빼앗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글러브를 아예 벗기려고 했다.
선수 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은 물론이고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베츠가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관중의 방해로 타구가 떨어졌지만, 심판은 베츠의 포구를 인정해 토레스의 아웃을 선언했다.
수비를 방해한 이 두 명의 팬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11-4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반격의 1승을 거두고 승부를 5차전으로 넘겼지만, 팬들의 추태는 이에 못지 않은 화제를 끌게 됐다.
다저스 신인 투수 벤 카스파리우스는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는 글러브를 벗기려던 팬은 38세의 오스틴 카포비앙코라고 밝혔다. 양키스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는 오스틴은 "그저 경기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스틴의 동생 대런 카포비앙코는 "베츠가 우리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베츠는 경기 후 팬들을 힐난하지 않았다. "상관 없다. 우리가 졌다"며 "난 괜찮다.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 그게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다. 이제 오늘을 넘기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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