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7년 만의 제4차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 성료
디지털 미래사회 위한 혁신 논의…미주개발은행과 MOU 재체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잠실 소피텔 호텔에서 '제4차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회의는 코로나19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린 자리로,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디지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중남미 지역은 약 6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국내총생산(GDP) 6조2500억달러로 전세계 GDP의 6.21%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최근 중남미 국가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한국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상호 협력의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장관회의는 2017년 9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3차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됐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0개국의 장·차관, 대사,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디지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장관회의 등을 통해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인프라, 브로드밴드, 디지털 교육 플랫폼, 전자정부 구축 등 한국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 모범사례를 중남미 국가와 공유해왔다.
이를 통해 중남미 국가들은 ICT 인프라 구축, 디지털 격차 해소 등에 성과를 거두어 왔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남미 ICT 교육센터(CEABAD) 설립, 글로벌정보보호센터(GCCD) 설립, 니카라과 통신설비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미주개발은행(IDB)과의 양해각서(MOU)를 재체결해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혁신 기술 도입을 촉진하는 협력 플랫폼을 강화했다.
MOU 주요내용으로는 모범사례 공유, 디지털 인프라 촉진, 역량 및 거버넌스 협력, 네트워킹 및 인력 파견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과 디지털 전환에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로 이룬 경제 및 사회 발전의 성과를 소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발표한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이 글로벌 3대 AI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AI 기본법 제정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각국의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면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디지털 포용성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관회의에서는 각국의 정책 비전과 경험을 공유하며 ▲모두를 위한 디지털 연결성 개선 ▲역량 강화 ▲신기술 활용을 통한 혁신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사이버 보안 전문가 세션에서는 한국의 사이버 보안 정책과 기술적 성과가 중남미 국가들과 공유됐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보안 협력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의 결과로 채택된 의장선언문은 디지털 연결성 개선과 포용적인 디지털 경제 발전, 신기술 활용을 통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에 있어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 협력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선언문은 중남미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디지털 정책 경험을 공유해 여러 국가들의 디지털 정책 역량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적극 기여해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중남미 국가는 디지털 전환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소중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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