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KTX 안에서 승무원을 성희롱한 것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만지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승객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며 위협한 노인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8일 저녁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안에서 한 노인에게 폭언을 당했다.
A씨는 "노인이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남성 승무원에게 '여성 승무원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노인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A씨가 좌석 간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보조배터리를 보고 "그게 뭐냐"며 집어 간 것. 이에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던 다른 남성 승객이 A씨 대신 노인에게 화를 내며 보조배터리를 되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 승객이 하차하자, 노인은 A씨에게 휴대전화를 달라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A씨가 "왜 휴대전화를 만지겠다고 그러시는 거냐"고 묻자, 노인은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 그래서 한 번 호기심에 보자 그러는 거다. 10초만, 5초만 만져보자"고 요구했다.
A씨가 거절 의사를 밝히자, 노인은 대뜸 지팡이를 휘두르며 "핸드폰을 5초만 만져보자 하는데 싫다잖아" "너 몇 살 X 먹었어? XXX" "내가 한 번 칠까? 너 병원 갈래?" "저게 인간이 안 됐어" "어른 알기를 XX로 알고! XXX!" 등의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객실 내 다른 승객들이 민원을 넣고 경찰에 신고해 A씨는 문제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A씨는 "노인은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노인의 언행으로 보았을 때, 다른 곳에서도 문제 행동을 일삼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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