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79% 상승한 9769만원
700만원 더 오르면 신고가
SC "美 대선 당일, 비트코인 전고점 가능"
도지코인 13% 급등…머스크 효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랠리를 펼치며 9700만원대도 뚫었다. 9500만원대를 돌파한지 하루 만이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33% 오른 975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79% 상승한 976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80% 뛴 6만986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연일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45% 오른 35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37% 뛴 35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38% 상승한 256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권 알트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이 독주했다. 이날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은 13.51% 급등했다.
이는 도지파파(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효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X에 트럼프 선거 유세에 참석했을 당시 자신의 사진과 도지코인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도지코인은 해당 게시물이 게재된 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로 전환됐다. 최근 이어졌던 역김치프리미엄에서 돌아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81%다.
시장은 이날 대장주 비트코인 강세와 함께 들썩였다. 특히 비트코인이 1억원 재돌파까지 2%(231만원)만 남겨둔 상태라 관심이 더욱 쏠린다.
1억원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꿈으로 불리는 가격대다.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는 만큼 1억원에 재돌파한다면 K-포모족의 투심을 부추길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3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국내 매수세가 급증한 바 있다.
여기에 700만원만 더 오르면 신고점을 갱신한다. 지난 3월 기록한 원화 기준 전고점(1억450만원)과는 약 681만원 차이다.
이 가운데 다음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당일에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더블록을 통해 "미국 대선 당일 비트코인이 7만3000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옵션 손익분기점이 약 4%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며칠 동안 총 10%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이 오는 12월 27일 만기 행사가 8만달러 이상 콜옵션에 몰려있다"며 "해당 수준까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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