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프로젝트 아크' 지스타 공개…"저예산으로 과감한 도전"

기사등록 2024/10/29 09:38:54 최종수정 2024/10/29 09:42:24

펍지 스튜디오의 '아크 팀' 양승명 PD 인터뷰

"레인보우 식스, 배틀그라운드 등 FPS들에서 영감 얻어"

"사업적인 성공보다는 즐거운 게임 제공하는 것에 목표"

"이스포츠 발전 기대…배틀그라운드처럼 스타 플레이어 나왔으면"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에서 '프로젝트 아크' 개발을 이끌고 있는 양승명 PD(왼쪽)와 김영호 개발 리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펍지스튜디오의 신작 '프로젝트 아크'는 적은 예산으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업적인 성공 목표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게임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 '아크 팀' 양승명 PD는 28일 서울 서초구 펍지 스튜디오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 아크'에 대한 소개와 게임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아크(가칭)'는 5대5 팀 기반의 탑다운 밀리터리 슈팅 게임으로, 내년 스팀(PC)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용자는 FPS(1인칭 슈팅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과 액션성을 살린 총격전을 즐기는 동시에, 탑다운 뷰 게임 특유의 전략적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하는 '아크 팀'은 1인 개발자, 해외 스튜디오, 스타트업, 프로게이머 출신 등 15명 이내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다. 코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며, 이용자 친화적 결정을 중시하는 인디 스타일의 게임을 개발한다.

양승명 PD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적인 목표가 굉장히 크면 오히려 과감하게 도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개발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론칭했을 때 1000만명씩 접속해서 플레이 해주시면 너무 좋겠지만, 일단 저희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테스트를 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이른 타이밍에 선보이기로 결정을 한 것이기도 하다. 저희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보여드렸을 때 재밌어 하실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기에 이번 지스타에 출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아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승명 PD는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왓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야생의 땅: 듀랑고'의 핵심 개발진 중 한 명이다. 듀랑고는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상을 받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서비스 2년도 안돼서 종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양승명 PD는 "제가 '듀랑고'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탑다운 뷰 방식에 익숙하다. 그에 따른 영향이 프로젝트 아크에 미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탑다운 뷰에서 이렇게 푼 게임은 프로젝트 아크 외엔 아직까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개발 과정에서는 레인보우 식스, 발로란트, 카운터 스트라이커, 배틀그라운드 등 FPS들에서는 굉장히 힌트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아크'에서는 총알이 3D 공간에서 정확한 궤적을 따라 날아가며, 이용자는 엄폐물, 타겟의 높이, 맞추고 싶은 부위 등을 고려해 사격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슴 높이에서 연사해 여러 발을 명중시키거나, 헤드를 노려 한 발로 적을 처치하거나, 앉아 있는 적을 향해 낮은 각도로 사격하는 등 다양한 사격 방식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현실적인 총격전을 경험할 수 있다.

양승명 PD는 "이 게임은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다양한 형태로 바리게이트를 설치해 상대의 공격에 대비하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먼 곳에서 공격지를 돌아오는 방법으로 전술이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초심자 단계를 넘어가면 더 다양한 전술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든 총기는 각각 고유한 조준 흔들림과 반동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궤적을 보여주는 조준선의 흔들림을 관찰하며 정확한 타이밍에 사격하고 반동을 제어하는 과정을 통해 총기마다 특색 있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탑다운 뷰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시야를 통해 캐릭터가 볼 수 있는 영역과 볼 수 없는 영역이 명확히 구분된다. 복잡한 실내에서는 좁은 시야각을 활용하거나 사각지대를 고려한 전술적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근접 총격전 전술을 익힐 수 있다.

'프로젝트 아크'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젝트 아크'에는 각기 다른 주무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AWM, MP5K, P90, Mk14 등 배틀그라운드에서도 볼 수 있었던 무기들이 주무기로 사용되며, 각 캐릭터는 독특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탑다운 뷰에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주무기 외에도 고유한 가젯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존 수류탄, 의료용 키트, 유탄 발사기, 카메라 드론 등 다양한 가젯이 제공되며, 무기와 가젯의 조합을 고려해 캐릭터를 선택하고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요소다.

캐릭터의 달리기, 앉기, 점프 동작이나 근접전에서 매우 유리한 샷건 등 특정 총기류의 밸런스 부분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논의를 거쳐 조정이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모든 조작들이 손에 익었을 때 쾌적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승명 PD는 "개발을 시작한 지 1년 정도밖에 안 된 게임이고, 게임 플레이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지스타에서 초심자들이 플레이를 하면 어떤 양상이 나오는 지 등을 보면서 밸런스를 다시 잡아나가야 하는 상태다. 기존 FPS 게임을 좋아하시는 이용자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폭파 미션 기반의 5대5 PvP(이용자 간 대전) 모드가 핵심이다. 5대5로 나뉜 두 팀이 공격과 방어로 대결을 펼친다. 공격팀은 ‘크립트’라는 장치를 해킹하기 위해 그 위에 ‘디크립터’를 설치하고, 해킹이 완료될 때까지 이를 지켜야 한다. 방어팀은 디크립터의 설치를 막거나 크립트로의 접근을 차단하고 공격팀을 모두 제압해야 한다.

개발팀은 향후 '프로젝트 아크'의 이스포츠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양승명 PD는 "해당 장르의 게임을 만든다면 이스포츠를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다. 저희 게임이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이스포츠에 대한 수요와 열망도 생길 것 같다.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앞으로 잘 돼서 개인적인 바람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처럼 스타플레이어도 생기고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선 "저희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고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많고 의견이 많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상태다. 아직까지는 그거에 대해서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업데이트 방식에 대해서도 개발 초기이고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찾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 레인보우 식스 같은 게임처럼 캐릭터를 추가하는 방식 또는 맵을 계속 다양하게 추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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